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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대 후반 건강하시지만 운동을 전혀 하시지 않아 체력은 약한 아버지,
70대 초반 건강하시고 가족 중 유일하게 아주 활동적인 어머니,
아버지를 닮아 ㅎㅎ 운동을 싫어하여 몸이 아주 부실한 30대 중후반 두 남매가 떠난 이탈리아 여행기록입니다.
23.06.20 DAY 16
트레치메 트래킹
트레치메

01 트레치메 산책(?)하기
전날에 잔뜩 사놓은 식품들 중에서 일본 컵라면인 사케본을 인당 2개씩 아침으로 먹었다ㅎㅎ
2개 중 1개는 가져간 진라면 매운맛 스프를 넣어서 먹었는데, 전날 술도 안 먹었는데 해장하는 느낌이었다 ㅋㅋㅋ

사람들 얘기로는 오전 8시30분까지는 트레치메에 가야 주차장 들어가는 줄을 안선다고 했는데 일기예보를 보니 오전 11시는 되어야 해가 좀 난다고 되어있어 줄을 서더라도 조금 늦게 가기로 하였다.
오전에 구름 낀 산은 정말 추우니께!!
그렇게 늑장을 부리다 오전 8시30분에 집에서 출발했는데 트레치메 주차장에 도착하니 오전 9시30분이었다.
가다가 본 미주리나 호수(Lago di Misurina)가 보기 좋았는데 오늘 체력은 트레치메에 몰빵할 예정이라 차에서만 지나가며 보고 스킵했드랬다.
만약 체력의 여유가 있다면 트레치메 트래킹하고 나가는 길에 들러서 쉬면서 봐도 좋을 곳 같았다.
(우리는 전혀 여유가 없어 숙소로 돌아감 ㅎㅎ;;)
그리고 웃긴건 가는데 산에 소가 또 여기저기서 출몰했다ㅋㅋㅋ
아니 여긴 농장이 따로 없고 다 자유방목인가??ㅋㅋ
트레치메는 미리 주차요금을 받는 곳이 미주리나 호수 조금 지나서 있는데 거기에서 30분은 기다린거 같다.
약간 현금, 카드만 받는 톨게이트가 중간에 있는 느낌?;;
Casello Parcheggio 3 Cime di Lavaredo · 32041 Auronzo, Province of Belluno, 이탈리아
★★★☆☆ · 요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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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돈 내느라 줄을 선거였지 올라가보니 주차장은 널널했다....
그런데 주차 안내해주는 사람이 안내하는데로 따라가다가 무심코 댔는데 트래킹 출발지점인 아우론조 산장이랑 좀 멀었다....
거기 주차장이 여기 저기 있고 어마어마하게 넓으니까 널널할때 간다면 아우론조 산장으로 내비를 찍고 최대한 가까운데 대는게 체력을 아낄 수 있는 지름길이다...
Rifugio Auronzo · Localita' Forcella Longeres, 32041 Auronzo di Cadore BL, 이탈리아
★★★★☆ · 산장
www.google.co.kr
아, 그런데 아우론조 산장 반대편으로 주차장 끝쪽에 뷰 스팟 있다던데...
그것도 공부해갔지만 이 때쯤 우리 가족의 적디 적은 체력이 파악된지라 스킵하였다....

아, 그리고 주차장에서 아우론조 산장 가는 길에 유료 화장실이 있는데 1유로라길래 그냥 아우론조 산장에 가서 3.5유로짜리 카푸치노 먹고 산장 화장실을 이용했다.
Toilette-Wc · 32041 Auronzo di Cadore, 벨루노 이탈리아
★☆☆☆☆ · 공중화장실
www.google.co.kr
그리곤 카페인 버프 받고 힘차게 걷기 시작했다!!

듣던대로 아우론조 산장부터 라바레도 산장까지 가는 길은 평탄해서 남녀노소 다 걷기 좋았다.

생각보다 멀긴했는데 중간중간 바윗돌에 앉아서 쉬고 그러면서 가니 괜찮았다.

뷰는 뭐 그냥 죽여줬지요.


가다가 중간에 뭐가 보이길래 라바레도 산장인줄 알았는데 예배당이었다;;
Cappella degli Alpini · Strada Statale 48bis, 32041 Auronzo di Cadore BL, 이탈리아
★★★★★ · 예배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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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걷고 걸어 라바레도 산장에 도착할 수 있었다.
라바레도 산장 · 32041 Auronzo di Cadore, 벨루노 이탈리아
★★★★☆ · 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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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트레치메가 보이는데까지 가는 길이 2개???

트레치메 보는데까지는 길이 하나고 그 다음에 갈리는줄 알았는데??!!
아버지는 딱 2개의 길을 보시더니 오르막을 확인하시고는 라바레도 산장 근처 넓직한 바위에 자리를 잡으시고 우리더러 다녀오라고 하셨다 ㅎㅎ
어머니와 동생이랑 어느 길로 갈지 고민하다가 아우론조 산장에서 라바레도 산장으로 가던 길 기준 왼쪽길로 올라가서 라바레도 산장으로 가던 길 기준 직진 방향으로 난 길로 돌아오기로 하고 왼쪽길로 걸었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왼쪽길은 브라이에스 호수 오른쪽 길 같은 경사가 가파르고 길이 좋지 못한 곳이었고 직진길은 브라이에스 호수 왼쪽 길 같은 완만한 경사로 이루어진 길이었다....

체력이 중요하다면 직진길로 가고 돌아올때도 직진길로 와야한다.....
여튼 우린 왼쪽길로 힘들게 올라갔다.

그렇게 트레치메가 정면으로 보이는 곳까지 한 15분~20분 걸렸던가?
가보니 장관이긴 했다.

힘들고 땀이 식으면서 급 춥고 해서 경량패딩 꺼내 껴입고 사진 500백만장 찍으면서 풍경을 감상했다 ㅎㅎ
여기에서 저 멀리 로카텔리 산장이 보이는데 이날은 안 열었고 23일부터 열린다나?

그래도 트레치메 일주를 택한 사람들이 많이 가고 있었다.
우리는 여기에서 좀 쉬고 기념 사진만 찍고 아버지와 다시 만나러 내려가기로 하였다.
직진길은 내려가기가 아주 편하고 좋았다 ㅎㅎ
그나저나 길에 개똥이 천지....
다들 개를 데려오는건 좋은데 뒷처리 좀...
아버지와 라바레도 산장 근처에서 다시 합류했을 때가 오후 12시30분쯤이었는데 딱 점심을 먹을 시간이었다.
그래서 라바레도 산장에서 먹을려고 했는데 진짜 안이고 밖이고 사람이 꽉 찼다....
그래서 라바레도 산장보다는 훨씬 더 넓어보였던 아우론조 산장에 가서 먹자하고 다시 걷기 시작했다.
오후 1시쯤 되니 해가 중천에 떠서 모든 것을 밝게 비추니 보이는 풍경이 참으로 장관이었다.


오후에 날이 맑으면 어디든 최고의 광경일 거 같긴 하다.
내가 갔을때는 주로 오전만 맑고 오후부터는 날이 흐려져서 일부러 맑은 오전시간으로만 다녔더니 어디든 대부분 역광이었다.....ㅠㅠㅠ

아우론조 산장에 도착해서 들어가보니 여기는 점심식사를 약간 급식처럼 팔고 있었다.
식판들고 원하는 거 말하면 담아주고 마지막 카운터에서 담은거 계산하는 시스템.
이케아 같은데 푸드코트 이렇게 하던데.
자리 없을까봐 일단 안에 들어가니 4인 식탁이 딱 하나 비어있고!!!

부모님께 자리에서 기다리시라고 하고는 동생과 2번을 왔다갔다 하면서 식판을 사서 날랐다.
익숙한 뇨끼, 파스타도 있었지만 닭꼬치가 눈에 확 들어오길래 메인메뉴로 닭꼬치, 사이드로 감자튀김을 주문하고 빵 하나 얹어서 콜라 같은 소다 음료 하나 시키니 식판 하나당 대략 15유로쯤 나왔다.
양이 좀 적었지만 가격이 싸니까!
그리고 맛이 대박....

물론 배가 고파서 그랬던건지 진짜 맛있었는지는 헷갈린다 ㅎㅎ
닭꼬치는 첨에 언뜻 봤을 때는 닭고기만 있어 보였는데 닭고기, 베이컨, 소시지, 닭고기, 베이컨, 소시지, 닭고기 이런식으로 꽂혀있었다.
우리집에서 제일 입맛이 까다로운 아버지도 너무 맛있게 드셔서 동생을 시켜 한 판을 더 사먹었다.
그렇게 세상 맛있는 점심 식사를 하고 숙소로 컴백!!!
다음날 코르티나 담페초 숙소에서 체크아웃 예정이고 다음 숙소는 호텔이라 세탁이 가능한 숙소가 아니라서 검은 빨래와 흰 빨래를 나눠서 오후 내내 빨래하고 짐싸고 씻고 그랬다.
저녁식사는 냉장고와 음식을 털어내기 위해 공산품 빵과 우유로 먹었다.
그렇게 코르티나 담페초에서의 마지막 밤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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