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70대 후반 건강하시지만 운동을 전혀 하시지 않아 체력은 약한 아버지,
70대 초반 건강하시고 가족 중 유일하게 아주 활동적인 어머니,
아버지를 닮아 ㅎㅎ 운동을 싫어하여 몸이 아주 부실한 30대 중후반 두 남매가 떠난 이탈리아 여행기록입니다.
23.06.11 DAY 7
토스카나의 마무리, 피렌체
몬탈치노 인근 숙소 - 산 지미냐노 - 피렌체 공항 - 피렌체 우피치 미술

01 가족여행은 어려워
동생이 정말 고대하던 피렌체를 가는 날.
전에 부모님과 셋이 유럽여행을 갔을때 두분 다 자연 풍경보다 상대적으로 유럽 성당, 궁전, 박물관 같은걸 좋아하시지 않아서 피렌체를 스치듯 지나가기로 했는데, 동생이 친구에게 신행 때 피렌체가 너무 좋아서 1주일을 지내고 싶었다는 얘기를 듣고는 일정을 왜 그렇게 잡았냐며 난리 부르쓰를 췄더랬다.

그래서 7일차에 토스카나 소도시를 좀 더 보고 느즈막히 피렌체에 체크인만 하러 가겠다는 초기 계획은 가족들의 컨디션과 동생의 니즈를 고려해서 바꾸게 되었다.
숙소에서 조금 여유롭게 출발하여 피렌체 가는길에 점심 먹으러 소도시 한군데 정도만 더 들리고 피렌체에 최대한 빨리 가는 걸로 말이다.
피렌체로 가는 길에 시에나, 산 지미냐노, 끼안티 등이 있었는데 한 때 피렌체와 쌍벽을 이뤘다던 라이벌 도시 시에나는 몬탈치노 인근 숙소와 너무 가까워서 여기에서 점심을 먹기엔 너무 이를 것 같아 좀 더 피렌체에 가깝고 탑이 많아서 비교적 색다르다는 산 지미냐노로 가기로 하였다.
새벽 5시30분까지 자고 일어나서(점점 늦어짐 ㅋㅋ) 짐을 챙기기 시작했는데 어머니가 로마에서처럼 오전 7시에 체크아웃 한다고 착각하시고 온 가족을 들들 볶아 모두가 서둘러 짐을 싸기 시작했다.
그러다 서로 짜증내고 삐지고 난리가 났다.

그 난리를 치면서 짐을 빨리 샀는데 밖에 안개가 자욱하고 동생이 걱정할만한 운전환경이라 떠나지도 못하고 다들 멍때리며 그냥 한 두시간정도 앉아있었다.
일정이 수시로 바뀌는지라 가족들한테 바로 바로 공유를 못했는데 그 바람에 오해가 생긴 것 같다.
네명의 가족이 24시간 붙어지내다보니 3주간의 여행 내내 서너번 마찰이 있었는데 생각해보면 모두다 커뮤니케이션 부재가 컸던 것 같다.
자주 자주 생각 공유를 하고 피드백을 받고 그럴껄....
그래도 다행히 시간이 조금씩 지남에 따라 안개가 걷히고 날이 조금 좋아졌다.
거실 테이블 위에 숙소 키와 도시세 10유로(8유로인데 여전히 동전이 없어서;;) 지폐를 두고 몬탈치노 근교의 숙소와 작별을 고했다.
다들 아쉬워하는 마음 가득....

이번 여행은 일부러 숙소를 제일 저렴한 숙소부터 구해서 이동할 때마다 가격을 올리면서 잡았는데 그덕에 숙소를 옮길 때마다 좋은 기억이 갱신될 수 있었다(항상 그 전 숙소보다 좋으니까 ㅎㅎ)
여행이 다소 길다면 꿀팁이라 할 수 있겠다 ㅎㅎ
02 탑의 도시 산지미냐노
산 지미냐노는 주차장이 여기 저기 많았는데 동생이 몰아보지 않은 사이즈의 큰 차를 모느라 주차를 부담스러워하는 경우가 많아 주요 관광지인 구시가지에 가까운 데보다 가급적 공간이 넓은 큰 주차장을 찾았다.
그러면서도 부모님을 고려하면 구시가지 접근이 최대한 쉽기는 해야하는....
잘 찾아보니 3주차장이 비교적 크기도 크고 구시가지로 올라가는 계단 옆에 엘레베이터까지 있다길래 그 조건에 다 부합하는 듯 하여 거기로 내비 찍고 출발하였다.
Parcheggio P3 Bagnaia Superiore · 53037 San Gimignano, Province of Siena, 이탈리아
★★★★☆ · 주차장
www.google.co.kr
가는 길의 풍경도 기가 맥혔다.
사진을 잘 남겨보려고 했는지 쉽지 않구요 ㅎㅎㅎ
그렇게 1시간 30분쯤 달려서 도착!
완전 뙈양볕이라서 준비해간 앞유리 덮개까지 야무지게 씌우고 주차장을 나섰다.
여긴 처음 보는 주차비 청구 시스템이었는데 다니다 보니 이 방법도 꽤 흔했다.
1. 입구에서 티켓 뽑으면 차단기가 열린다.
2. 들어가서 주차한 뒤 볼일 보고
3. 나갈 때 주차장 어딘가 있는 사전 정산기에서 정산한 다음
4. 출구에서 이 정산한 티켓을 넣으면 차단기가 열린다.
주차기계 왜케 다양하냐구요 ㅋㅋㅋㅋ
3 주차장 근처에 성 안으로 가는 길을 따라가다보면 정보대로 엘레베이터가 있었다!
그래서 부모님이 힘들이지 않고 올라갈수 있었다(우리도 덤으로 탐 ㅎㅎ).

근데 몬탈치노 근처 숙소에서 산 지미냐노까지 1시간 30분정도 걸려서 가족들 다 오줌보가 가득참;;
그러다보니 풍경따위 눈에 안보이고 화장실을 찾아다녔는데...
아이코, 동전이 또 없네....
아오....

그래서 그냥 제일 가까운 까페를 가기로 했는데 그게 마침 두오모 앞에 있는 까페 ㅎㅎ

바에 서서 먹어도 화장실 갈수 있는데 동생이 잘 몰라서 테이블에서 먹는다하는 바람에 자릿세까지...카푸치노 4개 주문.
야외 테이블 만석인데 실내는 밖이 보이지도 않아서 그런지 엄청 넓은데도 텅텅 비어있어 우리는 시원하고 한적한 실내 좌석을 택해 앉았다.
한명씩 돌아가며 화장실 갔다가 서빙된 카푸치노를 원샷 때림 ㅎㅎ
그러고 어디로 갈까 생각중인데 밖에서 풍악소리가 들려서 일단 그냥 나가기로 했다.
나가보니 성당에서 뭔가 성물 같은걸 들고 나오고 이 앞 뒤로 행렬 같은게 따르면서 풍악을 울리더라.
경복궁 수문장 교대 행사 같다는 느낌을 받으며 ㅎㅎ 잠깐 구경하다가 점심 먹으러 가기로 했다.
피렌체에 가면 저녁식사로 티본 스테이크를 먹을 생각이었어서 점심은 간단히 요기할만한걸로 찾았는데 Déjà Vu라는 토스카나 전통음식인 피아디나 가게였다.
Déjà Vu - Piadina Artigianale · Viale Roma, 21, 53037 San Gimignano SI, 이탈리아
★★★★★ · 피아디나 레스토랑
www.google.co.kr
여기도 구글 평점 5.0을 자랑하는 엄청난 가게였지만....
일단 엄청 좁았다.
테이블이 3개 겨우 들어갈 정도??
그러나 우리 가족은 항상 오픈런으로 다녔고 여기도 11시 땡 하자마자 간지라 자리가 없진 않았다.
다만 그마저도 좁아서 몸을 구겨 겨우 앉았다;;
엄청나게 친절한 카운터 양반이 추천해준걸로 각 1개씩 시키고 아페롤 스프릿츠 2개랑 코카콜라 2개 주문했는데....
맛은 있긴 했는데 겁나 짰다.

좋은 후기 쓴 한국인들 몇명 있었는데 다른거 먹었나??
여튼 한국인이 감당할 수 있는 세기의 간은 아니었다;;;
너무 짜서 다들 이를 악물고 먹었는데 식당 주인이 역대급으로 너무나 친절해서 마음이 아프고 표정관리하느라 힘들었다....

좁지만 가게가 아주 청결했고 화장실도 엄청나게 깨끗했는데...
짠거 좋아하는 유러피언들은 아주 맛있게 먹었을거 같은 맛이었다...
여튼 샌드위치 같은 개념이라 양이 많지는 않아 짠맛을 음료로 중화해가며 꾸역꾸역 다 먹고는 가게를 나섰다.
슬렁 슬렁 주차장쪽으로 돌아가는 길에 보니 Gelateria Dondoli라고 젤라또 월드 챔피언네 가게가 있었는데 줄이 아주 길어보였다.
서치할 때 한국인 후기에 근처 젤라또 가게 Gelateria dell'Olmo가 더 낫다고 하는 사람도 있어서 줄 서기도 싫고 입에 남은 짠맛도 제거할 겸 거기가서 젤라또를 먹기로 하였다.
Caffetteria Gelateria dell'Olmo · Piazza Della Cisterna, 34, 53037 San Gimignano SI, 이탈리아
★★★★☆ · 술집
www.google.co.kr
아예 없는건 아니었지만 돈돌리에 비하면 아무도 없는 수준이었다.
한 2~3명 정도 기다렸나?
3유로짜리 컵 4개에 레모네, 사과, 수박(멜론), 딸기를 2개씩 넣고 그 앞에 앉을만한 곳에서 흡입했다.

젤라또 안에 생과일이 살짝씩 씹히는게 우리가 로마 젤라또 3대장은 못 먹어봤지만 월드 챔피언 옆가게인만큼 우리의 이태리 여행 중 가장 역대급 젤라또가 될듯한 느낌이었다ㅡ
그리고 3주의 여행이 끝난 지금 확실히 말할 수 있다.
여기가 제일 맛있었다.

근데 1.5유로 한가지 맛 정도가 딱 좋을거 같은데....
어딜 가든 한주먹씩 들어간 젤라또를 사먹었는데 항상 물렸다 ㅋㅋㅋ
이 맛집조차도!!
여튼 젤라또를 털어낸 뒤 슬슬 피렌체로 떠나기로 하고 주차장으로 돌아갔다.
산 지미냐노를 슬쩍 둘러본 소감은 도시 전체가 전부 역사지구처럼 생겨가지고 완전 한국 민속촌 같다는거 ㅎㅎ
특히 높다란 집과 성벽에 구역마다 무슨 문장이 그려진 깃발이 쫙 걸려있던게 인상적이었다.
해리포터 하우스 깃발 생각이 너무 났다 ㅋㅋㅋㅋ
03 르네상스 빼면 시체 피렌체
다시 차에 올라 마저 1시간 정도를 더 달리니 피렌체 공항의 놀레히아레(Noleggiare) 주차장에 도착할 수 있었다.
Via Palagio degli Spini · 이탈리아 50145 피렌체 플로렌스
이탈리아 50145 피렌체 플로렌스
www.google.co.kr
놀레히아레(Noleggiare) 렌트카 지점이 피렌체 시내 안에도 있었는데 2가지 이유로 공항점으로 드랍지점을 정했다.
- ZTL을 고려할 때 시내 운전 꺼려짐
- 시내 안의 렌트카 픽드랍 공간은 거의 무조건 주차타워인데, 이탈리아 주차타워들 통로가 좁기로 유명했다. 동생이 차폭감 때문에 주차도 자신없어 하는데 그런데 안가고 싶음
- 공항 드나드는 택시는 캐리어 두어개쯤 실을수 있는 택시가 많아 숙소까지 이동이 용이
여기 들어갈때 주차티켓을 끊고 들어가는데 나중에 반납할 때 반납직원이 딱히 주차티켓을 달라고 안한다.
뭔가 일괄 계약이 되어 있는가보다.
주차장을 돌며 놀레히아레(Noleggiare) 표식이 있는 자리를 찾아 주차를 하고 직원을 기다렸다.
직원이 다른 차 반납을 꼼꼼히 검사하고는 와서 우리차 확인하고 태블릿을 통해 차 번호를 검색해보더니 '너희는 플래티넘 보험이다. 편히 가도 좋다'고 했다.
캬, 이 맛에 비싸도 슈퍼보험 들지!!!!
근데 웃긴게 1주일 뒤에 인테리어에 흠집이 났다며 100만원에 가까운 청구서가 날라왔다.
결과적으로는 안 냈지만 이 얘긴 따로 렌트카 글을 통해 쓰도록 하겠다.

차에서 캐리어랑 배낭 꺼내고 차 키 건내주고는 공항 가는 셔틀버스 위치 물어보았다.
바로 앞에 있어서 셔틀버스 타고 1차로 공항으로 이동!!
셔틀이 내려주는데 바로 앞에 택시 타는데가 있어서 2차로 공항 택시를 타고 숙소로 이동!!
레푸블리카 광장에 있는 숙소까지는 대략 20분정도 걸렸다.
정찰제구염.
공항택시는 대게 커서 짐이 많아도 걱정이 없다ㅡ
물론 이탈리아 관광지에는 여행객이 항상 많아서 일반적으로 택시들이 큰거 같기는 했지만 ㅎㅎ
그럼에도 불구하고 웬만하면 24인치 캐리어 2개랑 배낭 4개면 항상 트렁크가 꼭 찼다.
뒷좌석에 짐을 실을 수 있는 인원수가 아니라면 몇주를 가던 이 수준을 크게 안 넘기는게 택시나 렌트카 이용에 용이할듯.
피렌체 택시도 로마 뺨치는 좁고 복잡한 시내를 요리조리 운전하며 피렌체 숙소 '호텔 펜디니(Hotel Pendini)' 앞에 도착하였다.
호텔 펜디니 · Via degli Strozzi, 2, 50123 Firenze FI, 이탈리아
★★★★★ · 호텔
www.google.co.kr
캐리어를 끌고 들어가는데 엘레베이터 앞에 3개짜리 계단이...
엌..
엘베에 짐과 함께 4명이 꾸겨져서 타고 리셉션이 있는 5층(이탈리아 4층)으로 올라갔는데 또 계단이 몇개가;;;;;
낑낑 대며 올라가자 리셉션 직원이 안쪽 복도에 있는 짧은 계단 무시하고 이용할 수 있는 또 다른 엘리베이터를 알려주었다(근데 이게 더 작음).
일단 예약해둔 쿼드러플룸에 체크인을 하고 4층(이탈리아 3층) 방을 받았다.
계단 안 내려가도 되는 더 작은 엘베에 아크로바틱 수준으로 낑겨타고 4층으로 내려가 방에 딱 들어섰는데!
오, 꽤 고풍스러운데?!
싱글침대 2개, 더블침대 1개 있었고 창문으로는 레푸블리카 광장이 한눈에 땋 눈에 들어오는 구조!!

숙소 소개 사진에서 대충 떼어다 붙일려고 사진을 따로 안 찍었는데...
우리 방처럼 생긴데는 없네...;;

요런 느낌스런 방이었는데, 이거보다는 쪼끔 더 넓고 천장화가 빼곡히 그려져있었다.
아이고 힘들다하면서 침대에 누웠는데 천장에 천장화가 있어서 피렌체에 왔구나 하는 느낌이 아주 물씬 들었었다 ㅎㅎㅎ
가장 좋았던거는 화장실이 그야말로 크고 넓었다.

특히 샤워부스안에 대리석으로 앉을수 있게 벤치가 되어었는데 우피치에서 너무 돌아다녀서 다리 아플 때 샤워하기가 아주 좋았다ㅎㅎㅎ
여기도 숙소 리뷰를 남겨보자면...
예약일: 23년 2월18일
숙박일: 23년 6월11일(일) ~ 23년 6월12일(월)
총 가격: 456,504원 + City Tax 인당 4.5유로 총 18유로
주요 특징:
- 피렌체의 중심 레푸블리카 광장에 위치 및 광장 조망
- 더블침대1, 싱글침대 2
- 에어컨 有!!!
- 조식 포함
숙박소감:
가격이 비싸서 그렇지 이만한 숙소가 또 없을거 같다.
엄청나게 깨끗하고 넓고 침대 편하고.
피렌체 주요 스팟 대부분 도보로 10분이내로 갈 수 있다.
조식은 평이 좋던데 우리가족도 아주 맛있게 먹었다.
특히 코르네또(크로와상)로 배를 다 채우고 시작해라. 대존맛!
단점이라면 레푸블리카 광장에서 음악소리, 노랫소리, 사람들 소리가 새벽까지 계속 나는데 방음이 좀 별로다.
숙소에서 잠깐 쉬고 오후 3시30분에 우피치 미술관 예약해둔거 보러 가기로 했다.

일단 우피치 미술관에서도 바티칸 박물관이랑 동일하게 투어라이브에서 우피치 미술관 오디오 가이드를 사서 들었는데, 오디오가이드에서 중요하다고 별표쳐준 것만 봤는데도 바티칸 반일 투어 수준으로 다리가 너무 아팠다.
유명한 그림을 많이 봤지만 개인적으로는 라파엘로의 성모와 아기 세례요한, 아기 예수의 그림이 실물로 보니 매우 인상 깊었고 다른건 잘 그렸구나 하고 지나갔다 ㅎㅎㅎ

스페인 마드리드의 프라도 미술관 때도 느꼈지만 왠만해서는 크기가 큰 그림이 멋있....ㅋㅋ
동생이 여기 보는데 족히 3시간은 걸릴거라고 해서 저녁 먹을 식당에서 30퍼 할인 받을 수 있던 오후 5시30분을 포기하고 오후 7시에 예약해두었는데 결과적으로는 오후 5시에 다 보고 우피치를 나왔다;
힘들어서 더 오래 볼수가 없음...
그 바람에 다보고 나왔는데도 예약해둔 시간까지 시간이 꽤 남아서 다시 숙소로 돌아가 쉬기로 했다.
근데 피렌체가 건물이 진짜 화려하고 멋있긴 하더라.
동상도 많고 건물들 디테일이 끝장남.
르네상스 르네상스 하더니만 확실히 중세랑은 차원이 다르구먼~ ㅋㅋㅋ
로마도 고대 유적이 아주 완벽히 보존이 되었거나 복원이 되었었다면 훨씬 멋있었을텐데...
(콜로세움도 반파 되었을 뿐만 아니라 원래는 대리석 마감이 되어 있어야 하는데 헐벗었음....)
숙소 돌아와서 침대에 잠시 누웠는데 우피치 다녀와서 보니 천장화가 나름 더 있어보이고 하늘 그림이라 천장 중간이 뚫려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도 좋았다.
근데 금이 많이감;;;
천장이 금간건 아닌거 같고 벽화 밑작업인 회반죽에 금이 간듯..;
여튼 쉬다가 숙소에서 2분거리인 La Grotta Guelfa로 출동!
La Grotta Guelfa · Via Pellicceria, 5r, 50123 Firenze FI, 이탈리아
★★★★☆ · 이탈리아 음식점
www.google.co.kr
가서 고민이 너무 많을까봐 서치를 통해 대략 먹을 메뉴도 정해놓고 갔다.
도착해보니 더 포크 앱 예약 할인 시간은 끝나고 이탈리안 찐 저녁식사 시간이 갓 시작될 무렵이라 꽤 한산했다.
문 앞에 서있던 주인 아주머니에게 예약했다고 하니 웨이터 한명을 불러다주었고 야외 테이블 중 식당쪽에 붙어있는 구역의 입구 자리를 주었다.
식전주로 끼안티 클래시코 와인 4잔을 주문했고, 메인으로는 해산물 파스타 2개와 피렌체 스테이크(티본 스테이크) 1KG 짜리=2인분 시키고 샐러드 한접시 주문했다.
그러자 다른 테이블은 평범한 식전빵이 나왔는데 우리는 식전빵으로 브루스케타가 나왔다.
와인 때문인지, 스테이크 때문인지 잘 모르겠다;
그리고 와인이 바로 나왔는데.....
와우....

나 같은 술알못, 와알못도 맛있다 느낄정도면 어느정도인가....
도수가 높은데도 알콜향이 거의 안나고 달큼새큼한 포도향이 상큼했다.
다른 웨이터가 오더니 물 줄까? 해서 (마치 공짜로 줄것인양ㅎ) 됐다고 하니 와인 한잔이 압도적으로 좋긴하지 이럼서 갔다 ㅋㅋㅋ
브루스케타를 다 먹으니 접시를 치워주고 해물 파스타를 시킨 아버지랑 내겐 큰 접시랑 레몬향 물티슈를 가져다주었다.
첨엔 뭔가 했는데 큰 접시는 해산물 껍데기 버리는데였고 물티슈는 해산물 먹기전에 손 닦고 먹고 나서 손 닦는 용도였다.
각각 1개씩만 시켰더니 1코스인 파스타와 2코스인 스테이크가 거의 동시에 나왔다.
코스별로 다 1개씩 시켰으면 순서대로 나왔을텐데 코스 다 합쳐서 1개씩만 시켰더니 알아서 동시에 가져다줌ㅎㅎㅎ
샐러드도!
이탈리아는 보통 샐러드는 애피타이저로 먼저 나오고 다 먹어야 메인코스 나온다던데, 이 집도 한국인이 많이 다녀갔나?ㅋㅋㅋㅋ
여튼 파스타랑 스테이크 먹을 때 샐러드가 있어서 너무 좋았다.
김치 없으면 샐러드라도 먹어야지~~

그나저나 티본은 정말 비주얼이 압도적이었다 ㅋㅋㅋ
서버가 썰어줄까?하고 물어봐서 썰어달라고 하니 가게 입구 복도 한복판에 트레이를 파킹하고 써는데...
자리 안내 기다리며 대기중인 다른 손님들 눈이 절로 돌아감ㅋㅋㅋ
일부러 보고 시키라고 쑈한듯 ㅋㅋㅋㅋ
파스타랑 스테이크 맛?
말해 뭐해~
진짜 천상의 맛이었다.
심지어 엄마가 가기전부터 속이 니글니글하다고 입맛 없다고 했는데 스테이크 싹 비우고 파스타도 반은 드심 ㅎㅎ
고기를 별로 안 좋아하는 아버지는 여기서도 입에 맞는게 없어 파스타를 반이나 남기셨는데 그거!
(이래서 이탈리아씩이나 와서 맨날 빵 먹고 중식집 가고 포케집가고 햄버거 먹는것이닼ㅋㅋ)
술이 엄청 약한 나는 와인을 찔끔 찔끔 먹다가 그간 운전하느라 술을 거의 못 먹은 동생에게 넘겼다.
동생은 와인 두잔 먹고 약간 알딸딸해져가지고 일주일째 시달리던 발 통증이 다 사라졌단다.
물론 금방 깨기도 해서 다 먹고 숙소 도착하니까 다시 아프더라고 ㅋㅋ
여튼 너무 맛있게 먹고 계산하고 숙소로 돌아왔다.
우리는 식사 계산을 계속 계산대에서 계산했는데 맞는 방법인지 잘 모르겠....
아, 그리고 대부분 돌체(디저트)나 커피를 먹고 나오는거 같던데...
포지타노 이후로 식사 후 돌체나 커피를 먹은 적이 없다;;;

숙소로 돌아와서 씻고 머리를 말리는데 드라이기가 엄청나게 뜨거워지는데 바람이 초미풍이라 머리가 빨리 안 마르더라.
좀 덜 뜨겁고 바람을 쎄게 나오는 걸로 바꿔주지....
뜨겁기는 또 어찌나 뜨겁던지, 머리카락 녹을것 같더라만;;
그리고...
새벽 12시가 넘도록 아이패드로 뉴스 영상, 바둑영상을 보던 아버지와 게임하던 동생 때문에 빨리 잠들 수가 없었는데(숙소밖에서 들려오는 소음도 이들의 사운드 소리보단 작았음...), 이 아이패드가 이 다음날 결국 사고를 치게 된다.....
'떠나보세!! > 2306 이탈리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노부모님과 이탈리아 여행] 9일차 - 헐, 가르다 호수..대박 (1) | 2023.07.08 |
---|---|
[노부모님과 이탈리아 여행] 8일차 - 피렌체는 두오모지! (1) | 2023.07.06 |
[노부모님과 이탈리아 여행] 6일차 - 토스카나 주민st 하루 (1) | 2023.07.04 |
[노부모님과 이탈리아 여행] 5일차 - 토스카나로 출발 (0) | 2023.07.03 |
[노부모님과 이탈리아 여행] 4일차 - 로마: 바티칸 (1) | 2023.07.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