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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대 후반 건강하시지만 운동을 전혀 하시지 않아 체력은 약한 아버지,

70대 초반 건강하시고 가족 중 유일하게 아주 활동적인 어머니,

아버지를 닮아 ㅎㅎ 운동을 싫어하여 몸이 아주 부실한 30대 중후반 두 남매가 떠난 이탈리아 여행기록입니다.

 

 

 

23.06.12 DAY 8
피렌체에서 가르다 호수로!
피렌체 대성당 - 베로나 공항 - 데센자노 숙소
 
 

 

 

 


01 코르네또(크로와상) 맛집

 

이날은 피렌체에서 가르다 호수의 데센자노로 이동하는 날이자, 동생이 오전 10시30분에 예약해둔 피렌체 대성당 돔에 올라가는 날이기도 했다.

물론 부모님과 나는 계단을 올라갈 자신이 없어서 동생만 예약을 했다 ㅎㅎ

 

아침에 일어나서 일기예보를 보니 피렌체가 30도까지 올라간단다.

그래서 오전 7시에 호텔에서 주는 조식을 먹고 일찌감치 나가서 그나마 시원한 아침에 피렌체를 좀 둘러보고 오후 12시 체크아웃전에 숙소에서 좀 쉬기로 했다(실패했지만...)

 

조식은 5층(이탈리아 4층)의 조식당에 차려졌는데 7시 오픈런했더니 1등 ㅎㅎ;;

여기 조식은 코르네또(크로와상)이 진짜 대박 천재만재였다.

여기 묵는 분들은 딴거 거들떠보지말고 크로와상만 드십셔!

다른거 먹는거는 위장 스페이스의 큰 낭비입니다 ㅋㅋㅋ

 

 

그리고 한켠에 끊여놓은 커피 주전자가 있는데 이거 먹지말고 조금 기다리면 직원이 돌아다니면서 에스프레소나 카푸치노 줄지 물어보는데 그렇게 주문해서 드십셔~

주방에 있는 커피머신에서 내려주는거 같은데...

우린 성격이 너무 급해서 그릇에 음식 주워담자마자 커피잔에 주전자에 있는 커피 따라옴.....

코르네또(크로와상)만 먹기 좀 그러면 계란 스크램블까지는 딱 먹을만하다.

그 외에도 맛이 괜찮았지만 어르신 입맛에는 놉놉놉.

과일은 지난 5월에 이탈리아에 홍수가 심하게 나서 그런지 여기서도 완전 노맛.

코르네또(크로와상)만 드십셔!!!

 

여기서 먹은 코르네또가 이탈리아에서 먹은 것중에 제일 맛있긴 했는데 사실 카페나 식당에서 파는 것도 맛있었고 슈퍼 베이커리 코너에서 사먹어도 맛있었다. 우리의 장보기 리스트에 항상 있었다는 사실 ㅎㅎㅎ

 

그렇게 우리는 이것 저것 트라이 해본 뒤 위장을 코르네또로 가득 채운 다음 관광에 나섰다.

 

 

 

 

 

 

02 피렌체 대성당 보기

 

피렌치의 상징 중에 하나인 피렌체 대성당을 먼저 가기로 했는데 전체 외관을 한바퀴 빙 둘러보는것도 꽤 걸렸다.

 

사진을 많이 남기고 싶었는데 주요 사진 스팟이 응달인 시간대...ㅠㅠ

주섬 주섬 한바퀴를 다 돌자 오전 9시가 되었는데 두오모가 잘 보이는 엄청난 뷰의 루프탑 까페가 오전 9시에 문을 연다는 정보를 수집해둔터라 여길 오픈런해보기로 하였다.

원래는 오후 12시에나 연다고 했는데 구글 지도 정보에 소유주가 4주 전에 오전 9시로 시작시간을 바꾼걸로 나오길래 찐으로 바뀌었을거 같아서 가봤다.

 

이 루프탑 까페의 이름은 'View on Art'였다.

 

View on Art Rooftop Cocktail Bar · Via dei Medici, 6, 50123 Firenze FI, 이탈리아

★★★★☆ · 칵테일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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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당에서 엄청 가까워서 이동하는데 몇분 안 걸려가지고 오픈 10분전에 도착했는데 여기서도 오픈 전에 들어가는건 예의가 아닌듯하여 맞은편 건물 안 그늘에 서서 오픈시간까지 기다렸다 ㅋㅋ

 

까페 건물의 1층이 호텔 리셉션이라 들어가도 되나 싶어서 쭈뼛거리며 지나쳐 엘레베이터쪽으로 가니 리셉션리스트가 루프탑 까페 가냐고 말을 걸었다;

맞다고 했더니 친절하게 (이탈리아) 6층이라고 알려줬다.

아....친절한 사람....

 

 

 

올라가보니 오픈런인지라 조용하고 그래서 또 쭈뼛거리며 까페에 들어섰는데, 손님 하나도 없다 ㅎㅎ

그리고 그래서 그런지 기분이 아주 좋아보이는 직원이 반갑게 맞아줬다.

4명이라고 했는데 (전부 텅 비어있으니) 원하는데 앉으라고 해서 잽싸게 테라스로 나갔다.

 

근데....

우와....

대박뷰!

 

우리는 대박뷰가 보이면서도 선쉐이드가 시작되는 지점에 딱 앉았다.

시원하면서도 경치가 어마어마 ㅎㅎㅎ

 

그래서 가족들 사진을 무더기로 찍었으나 사람은 역광이라....

오전에는 어딜 가도 사진이 별로구나....

 

직원이 주문이 받으러 왔고 우리는 더우니까 사케라또를 시켰다.

그런데 처음으로 직원이 사케라또 살 때 슈가, 노슈가를 물어보았다.

전에 테르미니역에서 사먹은 사케라또가 엄청나게 달았던 기억이 있어서 단 걸 엄청 좋아하는 아버지를 뺀 나머지는 노슈가로 달라고 했다.

 

근데...

이 집의 노슈가 사케라또는 한국 동네 커피집 아아랑 똑같은 맛이었다!!! ㅋㅋㅋ

다만 칵테일 잔에 나와서 좀 적다는게 흠일뿐.

고향의 맛 ㅋㅋㅋㅋㅋㅋ

 

사람들이 여기 음료 노맛이라고 했는데 이탈리안 정통 커피 생각하면 그럴만도 했다.

그러나 양 적은 아아 = 노슈가 사케라또는 한국 아아 맛이라서 맛있었쥬ㅎㅎㅎ

 

물론 비쌌지만 뷰값을 고려하면 이해할만 했다.

 

여기서 한 1시간정도 시간을 보내며 유유자적 풍경을 감상했는데 그동안 3팀정도가 더 왔다.

다른 팀한테 우리 사진도 한장 찍어달라고 하고 ㅎㅎ

피렌체에 노을질 때 와 있으면 아주 좋을듯한데 과연 괜찮은 자리에 앉을 수 있을지....

원래는 예약을 해야 테라스 좌석이 가능하다는데 아마도 붐비는 시간대 얘기인거 같고 전화예약만 받는거 같다.

그러나 오픈런시에는 손님이 별로 없어서 그런지 아무런 제약이 없었다.

 

그렇게 거기에서 편안하게 시간을 보내다가 오전 10시30분에 돔엘 올라가는 동생에 맞춰 다 같이 까페를 나왔다.

동생에게 성당 안에서 만나자하고 부모님과 나는 성당 무료입장줄을 섰는데 이게 정말 큰 패착이었다..

 

왜냐하면....

줄을 무려 1시간 30분을 섬....

그동안 동생은 오전 10시30분에 돔으로 올라가는 입구로 입장해서 꼭대기까지 올라가서 30분간 즐기고 내려와서 성당까지 다 보고 나왔다...

 

 

 

숙소 체크아웃이 오후 12시인데 오전 11시30분까지 줄을 서고 말았다.....

그래서 동생더러 성당 다 봤으면 숙소 먼저 돌아가라하고 1시간 30분만에 겨우 들어가서 본 성당은....

아름다운 외관에 비하면 다소 심플하기 그지 없었다.....

터키 가서 아야소피아 외관에 완전 반했다가 들어가보니 그냥 너른 강당이나 다를바 없었던 그 때의 기억이 소환되면서....

부모님도 나도 모두 너무 힘들고 실망스러운 마음으로 10분만에 슥슥 둘러보고 나왔다.

 

 

피렌체 대성당은 외관이 1등으로 멋있고 그 다음 체력이 받쳐주면 돔 올라가보는거까지가 딱 좋은거 같다.

(아름다운 성당 내부가 보고 싶었으면 로마에서 성 베드로 성당엘 들어갔어야 했다...)

    

 

 

 

 


03 이동, 이동, 그리고 이동

 

숙소 복귀하니 체크아웃까지 단 10분 남은 상태.

그래도 동생이 20분전에 먼저 복귀해서 짐을 대충 싸놔서 10분동안 마무리만 해가지고 바로 퇴실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때는 몰랐다....

아이패드를 베게 밑에 두고왔다는걸...........

 

 

오후 2시 베로나행 기차를 탈 예정이었으므로 체크아웃하며 일단 짐을 리셉션에 맡기고 근처에 밥 먹으러가기로 하였다.

그런데 내가 화이트리스팅 해둔 식당 중 숙소와 가장 가까운데가 푸드 트럭 샌드위치여서 길바닥에서 뭐 먹는걸 질색팔색하는 아부지와 동생이 결사반대....

양반들이야....

 

그래서 두번째로 가까운 식당이었던 피자집엘 갔는데...

엇..문을 닫았네?;;;

(생각해보니 이날 여러모로 일진이 안 좋았다.....)

 

그래서 충동적으로 문닫은 피자집 우측의 홈메이드 스파게티집으로 들어갔다.

바로 Il Ricettario라는 식당이었다.

 

Il Ricettario · Via Lambertesca, 22 R, 50122 Firenze FI, 이탈리아

★★★★★ · 토스카나 레스토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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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작정 들어가서 메뉴를 받았는데...

오, 마이 갓....

영문 메뉴 병기이긴한데 이거고 저거고 다 필기체로 써둠....;;;

한국인은 영어 필기체를 거의 못 읽는 필기체 문맹이라굽쇼....

어렵게 어렵게 해독하다가 구글검색을 좀 해볼까했는데 인터넷이 안터지는 가게구요ㄷㄷㄷ

 

 

그래서 간단하게 오일파스타 2개, 토마토 수제비 같은거 1개, 크림 라비올리 1개를 식사로 주문하고 오렌지주스 4개를 음료로 시켰다.

음식은 오래 걸리지 않아 나왔는데 모든 메뉴가 여러모로 아주 생소한 맛이었다.

토스카나 전통음식점이라 면은 피치여가지고 오동통하고 토마토소스도 크림소스도 오묘한 맛이었다.

 

사전 조사 없이 충동적으로 들어간거라 다들 이 생소한 맛을 맛이 별로다라고 평가해버렸는데, 다 먹고 나와서 인터넷이 다시 터져 가게 구글평점을 보니 4.7로 엄청 높고 다른 한국인 후기도 좋았다.

하나 확실한거는 안짜서 먹기는 좋았다는거다(엄청 짠 음식을 한번 먹어보니 안짠게 최우선이 됨;; ).

그러나 싹다 익숙한 맛은 아니었다는거.

좀 더 열린 마음이었다면 맛있었을까ㅡ?

 

그렇게 식사를 마치고 아르노강도 잠깐 산책해주고...

그런데 왜 이렇게 똥물이죠?;;;;

 

그 후 숙소로 돌아가서 짐을 찾아서 나왔다.

리셉션에서 택시를 불러 달라고 하려다가 식당에서 돌아오는 길에 숙소옆 코너에 택시정류장을 봐가지고 그냥 거기로 가기로 했다.

 

캐리어를 질질 끌고 가보니 역시나 택시들이 대기중!

트렁크에 캐리어를 번쩍번쩍 들어서 넣어주시고 넘 멋있었다.

이탈리아에는 여자 택시기사분들이 엄청 많은건지, 아니면 우리가족이 유독 자주 만난건지 모르겠다 ㅎㅎ

 

거의 10분만에 피렌체역에 당도하여 기차 탑승!!

다행히 연착은 없었다.

캐리어를 가지고 기차를 처음 타는거라 일부러 이딸로 프리마로 예약했었드랬다.

 

자리도 짐놓는 자리 옆에 1개씩 있는 좌석(43,44)으로 추가 수수료 내면서 자리지정까지 했는데 그 덕에 자물쇠 안 채우고 매의 눈으로 캐리어를 지켜보며 베로나까지 도난 이슈 없이 잘 갈 수 있었다.

좌석뷰 ㅎㅎ

가는 동안 부모님은 숙면 ㅎㅎ;;;

대성당 줄서기가 너무 힘들었죠.....

 

연착이 있을지도 몰라 여유시간을 뒀더니 베로나역에 도착하니 오후 4시여서 렌트카 픽업시간인 오후 6시까지 2시간정도가 떴다.

가족들에게 이 시간을 이용해서 베로나를 좀 둘러보고 갈지 아니면 바로 렌트카를 픽업하러 갈지 물어봣는데 부모님이 모두 바로 차를 픽업하러 가자고 하셔서 베로나는 역만 보고 만족하기로 했다 ㅎㅎ

결과적으로는 이 선택 덕분에 렌트카 오피스에서 2시간 넘게 실랑이 한 시간에도 불구하고 예정대로 6시쯤에는 차를 가지고 떠날 수 있었다.

 

베로나 기차역에도 노레지아레(Noleggiare) 지점이 있었는데, 이번엔 아래 사유로 베로나 공항에서 픽업하는 걸로 예약을 해두었다.

  1. 시내 운전 지양
  2. 시내 지점은 주차타워를 이용하기 때문에 나올 때 빡셈
  3. 공항점이 영업시간이 더 김
  4. 공항점이 차량 보유량이 더 많음

 

그래서 베로나역 앞 택시정류장에서 택시타고 베로나 공항 노레지아레(Noleggiare) 오피스로 갔다.

 

 

Noleggiare · Via Aeroporto, 20, 37066 Sommacampagna VR, 이탈리아

★★★★☆ · 렌터카 업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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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테르미니역에서 빌릴때 등급을 하나 올려 지프 컴패스를 받았는데 여기서도 등급을 하나 올려 링크앤코 01을 받게 되었다ㅡ

 

그런데....

동생이 박가네라는 한일부부 유투브 애청자인데 여기서 본 내용 가지고 이 차 싫다고 난리부르쓰를 추는게 아닌가...

이 부부가 최근 유럽여행을 파리로 가서 렌트한 차가 이 차종이었던 모양이다.

근데 연비가 쌉 구리고 구동 방식이 거지 같았다나?

그 사람들이 그랬다고 이거 싫다고 안 탄다고......

 

그래서 직원한테 이거 연비가 안 좋다고 들었는데 다른 차 없냐니까 없다고 하드라.

그래서 그렇다고 전해줬는데 계속 이 차 연비 구려서 싫다고 싫다고 해서 그럼 계약한거보다 작은 차라도 다른 차가 좋냐고 하니까 그렇단다......

그래서 작은 차라도 괜찮다고 다른 차 없냐고 하니까 직원이 나를 마치 벼락이라도 맞은 사람 보듯 쳐다봄 ㅎㅎ;;;;

마치 티볼리가 별로니 차라리 경차 타겠다고 하는 사람 보는 표정....

그래....

싫어도 정도가 있지. 똥인지 된장인지 구분 못하는 수준이지...

 

 

그래서 다른 차 없냐 얘기를 계속하다가....

직원이 다른 사람이 빌린 차랑은 바꿔줄 수 있다며 보여주는데 그 차도 처음 보는 브랜드의 차라서 어쩌겠냐고 동생한테 물어보니 오랫동안 실랑이 한것도 있고 다른 방법도 없어서 그냥 링크앤코 01 타기로 했다.

 

오피스에 2시간이나 일찍 갔는데 이 쓸데없는 실랑이를 하느라고 2시간이 그냥 가버렸다.

렌트카 예약하고 픽업하러 갔는데 차가 고장난 것도 아니고 업그레이드 비용을 받아간 것도 아니고 단지 예약한 차보다 크지만 연비가 안좋은 차를 받게 되었다면 그냥 이용하자....

외국 렌트카 업체는 그렇게 맘대로 골라먹을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

그리고 여러가지로 덤탱이 쓸 일이 많아서 비용 세이브도 쉽지 않다.

문제될게 산더미같은데 연비 같은 왕 사소한걸로 왈가왈부 하지 말자.....

 

 

그 난리를 치고 막상 타보니 차 내장과 인터페이스는 꽤 괜찮아보였다.

다만...

안드로이드 오토를 사용하려니 링크앤코 앱을 다운받으래고 구글 스토어에서 다운 받아볼려니 이탈리아서는 다운로드가 불가능한 앱이란다...

(나중에 안건데 USB 케이블로 한번 연결하고 나니까 안드로이드 오토 사용이 가능했다.)

 

 

 

 

 

 

 


04 바다같이 넓은 호수, 가르다
 

 

베로나 공항에서 가르다 호수 남쪽 수변의 데센자노 숙소는 멀지 않아서 금새 도착할 수 있었다.

우리의 데센자노 숙소는 호텔 유로파(Hotel Europa)였다.

 

호텔 유로파 · Lungolago Cesare Battisti, 71, 25015 Desenzano del Garda BS, 이탈리아

★★★★★ · 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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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숙소는 호숫가 숙소인데 가는 길에 부모님이 가르다 호수를 보고는 바다같다며 매우 좋아하셨다.

 

숙소 후기에 주차장을 드나드는 방식이 조금 어렵다고 해서 주차장을 잘 못찾을까봐 걱정했는데 다행스럽게도 우리가 도착했을 무렵 주차장으로 가는 도로의 차단기가 열려있어서 일단 진입했다.

 

45°28'33.2"N 10°32'17.0"E · Via delle Rive, 5, 25015 Desenzano del Garda BS, 이탈리아

Via delle Rive, 5, 25015 Desenzano del Garda BS, 이탈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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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차단기는 때때로 닫혀있는데 그럼 리셉션에 가서 열어달라고 해야한다;;;

(근데 여기 2차선 도로에서 빠지는데라 차세우기가 아주 까다롭다)

 

 

안으로 진입하니 호텔 유로파 표시가 있어서 이걸 따라가니 호텔 유로파 전용 주차장이 땋! 나옴!

 

45°28'32.4"N 10°32'13.4"E · Lungolago Cesare Battisti, 73, 25015 Desenzano del Garda BS, 이탈리아

Lungolago Cesare Battisti, 73, 25015 Desenzano del Garda BS, 이탈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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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자리가 2개 정도 있었는데 둘다 평행주차 칸이어서 동생이 주차에 애를 먹고 있었는데, 전방(후방)주차 하는 칸에 있던 차 한대가 나가길래 잽싸게 거기다 후방주차했다 ㅎㅎ

(이탈리아는 차 도난이 많아서 그런지 트렁크가 잘 보이게 전방주차하는 경우가 훨씬 많다)

 

짐을 다 꺼내서 체크인을 하고 3층 호수뷰의 방을 받았다.

작은 발코니에서의 호수뷰는 끝내줬지만 4명이 쓰기엔 가방 펼칠데도 잘 없고 방 자체는 조금 작았다.

그래서 짐을 몇개만 풀고 저녁을 나가서 먹을지 슈퍼에서 간단히 사다 먹을지 고민하다가 물은 사야할거 같아서 슈퍼에서 간단히 사다 먹기로 했다.

 

동생 발의 통증이 심해서 부모님이랑만 나섰는데 슈퍼가는데도 풍경이 ㄷㄷㄷ

뭔가 휴양지 바이브가 있었는데 포지타노 같은 열정&북적 MAX가 아니라 약간 레이백하고 한가로운 느낌.

 

동생 발에 얼음찜질을 해주려고 조금 멀지만 큰 마트를 갔는데 얼음이 없어서 빵만 샀다.

근데 오히려 숙소옆에 조그만 슈퍼에 가서 물어보니 여긴 있드라 ㄷㄷㄷ

왜 굳이 멀리 갔니...

 

근데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동생에게 전화가...

뭐 사오라는건가하고 받아보니,

아이패드를 피렌체 숙소에 두고 왔다고....

 

 

미친...

알아서 하라고 하고 끊어버렸다.

일단 숙소로 돌아와보니 동생이 내일 아침 일찍 지가 혼자 피렌체까지 운전하고 가서 가져오겠단다.

호텔에 전화해보니 보관하고 있겠다며 찾으러 오랬다고...

 

 

일단 데센자노에서 피렌체까지 차로 꼬박 2시간 거리라 운전이 빡셀테고, 혼자 가면 내비 보는거 빡셀테고, 피렌체 자체는 ZTL이 널려있는 와중에 시내 가까운 주차장은 다 주차타워라 좁고.....

걱정되는게 한두가지가 아니다.

 

 

다 같이 가자니 내일 가야할 다음 숙소로의 이동까지 고려하면 차를 6시간정도 타야....

이래되면 운전자도 고생이고 승객도 고생.

 

Omio 앱을 켜서 데센자노에서 피렌체에 가는 젤 빠른 방법 찾아보니 이딸로를 타란다.

다같이 가면 인당 13만원짜리 프리마 좌석 사야해서 52만원.

다행히 데센자노역이 좀 큰 역이라 피렌체까지 직행열차가 있었다.

그러나 52만원이면 왕복100만원인데 아이패드가 30만원짜린데 안에 든 데이터 살리자고 이건 좀...

 

그래서 유럽 배낭 여행의 경험이 많고 이번 이탈리아 여행 계획도 거의 전담한 내가 혼자 다녀오기로 하였다...

혼자 다녀오는걸로 검색해보니 편도 6만원정도로 총 13만원정도로 선방할거 같았다.

 

계획 자체는 이랬다.

동생이 데센자노역까지 차로 드랍/픽업을 해주기(도보 25분, 차로 5분 거리였기 때문에).

오전 6시48분 데센자노 역에서 이딸로를 타고 가서 피렌체역에 오전 9시에 도착.

피렌체역에서 호텔펜디니까지는 도보 10분이니까 왕복 대략 30~40분 잡고,

오전 10시에 피렌체 역에서 이딸로를 타고 데센자노역에 오후 12시에 도착

그동안 부모님과 동생은 숙소에서 쉬다가 짐 챙겨서 체크아웃하고 주차만 조금 더 하겠다고 하고 내가 돌아올 때까지 호숫가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으로 하였다.

이탈리아는 워낙 기차 파업이나 연착이 잦아서 어딘가에서 삐끗하면 그 때에 맞춰 대응하기로 하였다.

 

일단 이딸로 왕복표 예매를 해두고 이른 일정이라 얼른 씻고 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