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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대 후반 건강하시지만 운동을 전혀 하시지 않아 체력은 약한 아버지,

70대 초반 건강하시고 가족 중 유일하게 아주 활동적인 어머니,

아버지를 닮아 ㅎㅎ 운동을 싫어하여 몸이 아주 부실한 30대 중후반 두 남매가 떠난 이탈리아 여행기록입니다.

 

 

23.06.14 DAY 10
돌로미티 슈퍼썸머 카드 3일권 시작
세체다 - 가르데나 패스
 
 

 

 


01 세체다 깔딱고개(?)

 

아침에 주섬주섬 일어나서 오전 8시에 오픈하는 조식을 먹으러 갈 준비를 하였다.

미리 산에 갈 때 맬 짐으로 배낭도 새로 싸두고 씻고 옷도 여름옷 대신 봄/가을옷으로 꺼내입고 1층 조식당으로 출동!

하지 않고 너무 8시 땡하고 가도 좀 실례일것 같아 8시 10분에 갔다 ㅋㅋㅋ

 

 

건물에 숙소가 일반 호텔급으로 많은것은 아니어서 조식당은 아담한 편이었고 준비된 음식들은 이것 저것 아주 다양하게 있었지만 펜디니 호텔의 코르네또 같은 핵꿀템이 없었다 ㅎㅎ;

그래도 기본 평타 치는 코르네또를 두개씩 담고 베이컨 구운 걸 조금 담고 있는데 식당을 보고 있던 집주인이 커피 줄까ㅡ?하고 물어봐서 카푸치노 4개를 부탁했다.

그러자 혹시 계란 먹고 싶니? 후라이나 스크램블? 이래서 그것도 스크램블로 4개 달라고 하였다.

집주인이 우리가 밥 먹고 있는데 커피 내리고 스크램블 에그 갓 만들어서 가져다 주었는데 너모 감사했다.

 

 

식당이 아담하긴 했어도 딱 우리가족밖에 없어서 오붓하게 햇살이 잘 드는 창가쪽에 앉아서 식사를 하였다.

배 빠방하게 먹고 집주인에게 감사인사를 다시 하고 숙소로 올라갔다.

 

배낭을 챙겨서 차를 가지러 지하2층 주차장으로 갔다.

우선 차를 차고문 바로 앞에 바짝 대고 내려서 집 열쇠를 차고문 조작계에 꽂고 차고문을 연다음 재빠르게 차를 타고 주차장을 나섰다.

차고 문이 열리면 30초 뒤에 저절로 닫히는 구조라 그대로 떠나면 되었다 ㅎㅎ

편리하군!!

 

 

오늘은 오전에는 세체다, 오후엔 가르데나 패스쪽 케이블카를 탈 예정이었다.

 

세체다의 경우, 원래는 오르티세이 안에도 세체다 정상을 갈 수 있는 케이블카 정류장이 있었는데 내가 가기 한 2주전인가에 2단 케이블카 중 2번째 케이블카가 고장이 났다고....;

사고가 난거 같았는데 마음이 불안할까봐 자세한 사정은 찾아보지 않았다 ㅎㅎ;;;;

 

그 바람에 정상을 못 본다는 얘기가 있었는데 세체다가 워낙에 인기가 많은데라서 원래는 한달 뒤에 열릴 예정이었던 정상을 오가는 페르메다(Fermeda) 리프트가 사전 오픈을 했다고!!

이 Fermeda 리프트는 산타 크리스티나 마을 쪽에서 세체다 중턱까지 올라가는 콜 레이저(Col Raiser) 곤돌라와 가까웠다.

그래서 산타 크리스티나 마을로 가서 Col Raiser -> Fermeda 이렇게 타고 정상에 올라가기로 하고 Col Raiser 주차장으로 내비를 찍고 출발하였다.

 

 

Cabinovia Col Raiser · Str. Raiser, 61, 39048 Santa Cristina Valgardena BZ, 이탈리아

★★★★☆ · 산악 케이블카

www.google.co.kr

Col Raiser 주차장은 엄청 넓었고 우리가 도착 했을때가 대략 오전 9시쯤이었는데 거의 텅텅 비어있었다.

파킹하고 매표소 가서 말로만 듣던 돌로미티 슈퍼썸머 카드 구매!

개별 구매가 나을 수도 있었지만 고령의 부모님은 무조건 트래킹보다 케이블카카 우선이었고 부모님 컨디션에 따라 일정을 쉽게 바꾸기 좋도록 그냥 이거 샀다.

Col Raiser 매표소에서 카드에 일일히 이름 입력해야 해서 우리 여권 다 주고 적고 하느라고 우리 뒤로 구매줄이 길게 늘어섰다....

대략 민망;;;

 

온라인으로 사서 수령만 할껄 ㅎㅎㅎ;;;;

 

한참을 걸려 구매 후 첫 태그를 Col Raiser 입구에서 하고 이번 여행 첫 곤돌라 탑승!

올라가는데 풍광 좋구요ㅡ

한참을~ 올라가서 내리니 와우 여기부터 느낌 좋다!!

 

 

근데 역시나 고도가 높아지니 쌀쌀하죠잉.

배낭에서 경량 패딩 조끼를 꺼내 한겹 더 입고 Fermeda 리프트로 출발!

 

찾는 사람이 많아서 새로 박았는지 원래부터 있었는지 Fermeda 리프트로 안내하는 표지판이 많았다.

 

그런데 말입니다...

시작은 분명 평탄했는데 말입니다...

 

중간부터는 급격한 내리막이 계속되어 돌아갈때가 조금 걱정이 되었다.

그래도 Fermeda 리프트까지 가는 길은 멀지 않아 한 15분쯤 걸었나?

 

휑뎅그래한 Fermeda 리프트 도착!

이건 스키 리프트 같은 그 리프트다(서울대공원에도 동물원 가는게 있어서 우리가족은 자주 탐).

직원이 가방을 가슴으로 메고 타래서 4명이 쪼르르 가방을 가슴에 안고 발바닥 그림 있는데 서 있다가 의자가 돌아들어오면서 납짝 앉아 탑승!

아버지가 고소공포증이 있어서 어딜 가든 리프트 탈 때는 항상 가운데자리다 ㅎㅎ

 

근데 올라가는데 바람이....

오전이고 고도도 높고 리프트 속도가 꽤 빨라서 너무 너무 추웠다.

추위를 참고 끝까지 탑승!(물론 중간에 내릴수 있는건 아니었다 ㅋㅋㅋ)

도착하니 막 눈 쌓여있는게 보이고 춥고 해서 얼른 경량패딩까지 꺼내서 완전 무장을 했다.

그리곤 코 앞에 보이는 예수상을 향해 걸어갔다.

 

이 때 구름이 자욱해서 풍경이 잘 안보였는데 일기예보에 오전 11시부터 날이 맑아진다고 했고 시계를 보니 대략 10시 30분 쯤이어서 여기서 좀 기다리면서 구름이 걷히길 기다리기로 했다.

 

사람들이 예수상 있는데에서 15~20보 정도의 짧은 벼랑길 지나서 가는데가 뷰가 더 좋다고 하는 걸 본적이 있고 보니까 거기에 앉아있는 사람들이 꽤 많아서 어머니, 나, 동생도 거길로 가봤는데 산파리만 휘날리고 유독 더 좋은지 모르겠더라.

 

거기보다 Fermeda 승강장 뒷편으로 가면 있는 전망대쪽 뷰가 훨씬 더 멋있다.

 

여기에서 한켠에 돗자리 깔고 한참을 유유자적 시간을 보냈다.

 

오후 12시쯤 이제 점심을 먹어야할 것 같아서 다음 목적지에서 먹기로 하고 Fermeda 리프트를 타고 내려왔다.

 

근데...

역시 올 때 내리막이 돌아갈때 오르막으로 변신하여 아버지가 꽤 고생을 했다.

15분 정도 내리막(오르막)이니까 젋은 사람은 아 좀 숨차네 땀나네 정도일텐데 약간의 언덕에도 심하게 숨차는 아버지는 진짜 3분에 한번씩은 쉬면서 가야했다.

 

그렇게 Col Raiser 탑승장에 도착한 다음엔 편안히 곤돌라를 타고 좀 쉬면서 내려갈 수 있었다.

근데 오후 12시 넘으니까 텅 비었던 주차장이 꽤 많이 차있었다.

 

주차비 정산은 매표소에서 해야했다.

무료인 화장실에 들렀다가 갔다가 가르데나 패스를 조망할 수 있는 곳까지 올라갈 수 있는 단테르세피에스(Dantercepies) 케이블카 주차장으로 이동하였다.

    

 

 


02 가르데나 패스 내려다보기

 

사실 가르데나 패스가 조망되는 곳으로 가는 케이블카는 시르?치르?(Cir) 리프트가 더 유명하고 다들 이걸 많이 타고 후기도 많았더랬다(Cir타고 올라가서 Jimmi Hut까지 트래킹하고 Frara리프트 타고 이런식).

근데 내가 가격도 좀 절약하고 대기도 좀 줄이고 싶어서 돌로미티 써머시즌이 막 시작되는 시기에 맞춰 온지라 전체 케이블카 중 한 4분의 1정도가 운행전이었는데 특히나 완전 오픈형인 리프트들이 주로 그랬고 이 Cir 리프트가 그 중 하나였다.(사고가 없었다면 Fermeda 리프트도 운행전이어야 했다.)

 

그 Cir 리프트의 도착지점으로 가는 또 다른 수단이 있었으니...

그것이 바로 우리가 타기로 한 Dantercepies 곤돌라였다.

(근데 다들 시원하게 바람 맞을수도 있고 리프트 타고도 가르데나 패스 조망이 가능한 Cir를 선호하나보다)

 

Dantercepies AG · Streda Dantercëpies, 42, 39048 Selva di Val Gardena BZ, 이탈리아

★★★★★ · 산악 케이블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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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지하주차장이 있었는데 아무 생각없이 차에 햇살 안 맞출려고 들어갔다가 나올 때 아주 개고생을 했다.

출구쪽 통로가 너무 너무 좁았다;;

스포티지 사이즈인 우리차는 출구쪽에서 넣다 뺐다를 한참해서 겨우 겨우 나왔다.

그보다 작은 차라면 그나마 괜찮을듯하고 스포티지 사이즈도 차폭감이 아주 완벽하고 주차실력이 아주 출중란 사람이라면 괜찮겠다

(우리의 경우 특정 각도에서 양쪽 벽으로 약 3~5센치정도의 여유만 있었다)

주차장도 텅텅 비고 아무도 오지도 않고 나가지도 않아서 차분한 마음으로 실랑이 해서 잘 나왔지 뒷차 기다리고 막 그런 상황이었으면 마음이 바빠서 차 긁었을듯(근데 플래티넘 커번데??)...

 

그러나!!

Dantercepies 주차장들은 돌로미티 슈퍼카드가 있으면 무료다!

곤돌라 타기 전에 매표소에서 주차티켓을 무료주차티켓으로 바꾸라는 말. 오후 5시30분 뒤에는 매표소가 닫아서 무료주차 불가

 

지하주차장에서 바로 1층 승강장 가는 통로가 있었으나 이날이 케이블카 오픈날이라서 그런지 1층 승강장쪽 실내는 폐쇄되어 있어 주차장 밖으로 나가 에스컬레이터 쪽으로 1층 매표소로 갔다.

 

가서 주차티켓 내밀며 프리파킹 가능하냐고 물었고 돌로미티 슈퍼카드도 같이 내밀었다.

카드를 보더니 티켓 가져가서 뭔가 처리하고 돌려주었다.

나중에 출구에서 이걸 기계에 넣었더니 차단기가 열려 그냥 나갈수 있었다.

 

우쨌든 프리파킹 티켓을 들고 마음도 가볍게 곤돌라를 타고 산을 올랐다.

근데....

이 곤돌라는....

굉장히 더웠다....

 

창문이 빼꼼열리고 낮이라 태양열에 달궈져서 그런듯...;;;

길기도 길어서 사우나하는 느낌 ㅎㅎ

이 곤돌라는 한여름에 어떻게 탐?;;;

에어컨 나오나??

6월중순 기준 진짜 한증막 사우나였다.

(포지타노 순환버스, 치비타 셔틀버스와 동급)

 

그리고 정상까지 갈때 중간에 한번 진로를 꺾어서 가는데 거기에도 정류장이 있어서 원하면 내릴수 있다.

그래서 그 정류장 지날 때 문이 열리는데 어찌나 시원하고 좋은지....

정상이 아닙니다...

 

 

 

꾹 참고 마저 올라가서 곤돌라에서 내리니....

와우...

뷰 쩔죠 ㅎㅎ

 

곤돌라에서 내리니 또 추워서 벗었던 겉옷을 주섬주섬 다시 입고 일단 점심을 먹으러 Dantercepies 산장에 점심 먹으러 들어갔다.

 

Bar Ristorante Dantercepies · Passo Gardena, 7, 39048 Selva di Val Gardena BZ, 이탈리아

★★★★★ · 보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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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별로 없어서 앉고 싶은데 앉으라고 하여 풍광이 잘 보이는 창가쪽 테이블에 착석했다.

 

메뉴는 또 QR코드로 제공되었다.

근데 이탈리아 중부 대비 가격이 꽤 비싸서 슈니첼(돈까스) 2개와 그나마 가격이 좀 저렴했던 핫도그 2개를 주문했다. 음료로는 콜라랑 아페롤 스프릿츠 3개 주문!

 

음식은 꽤 빨리 나왔고 가격에 맞게 푸짐하였고 입맛에 잘 맞았다(익숙해서 실패할수 없는 메뉴 선정 ㅋㅋ;;)

근데 왜 슈니첼은 소스를 안 뿌려먹을까?

어딜가도 그냥 튀겨서만 나와서 보통 테이블에 같이 비치되어있는 케찹 찍어 먹었다 ㅎ

 

배불리 먹고 산장 뒤로 가서 가르데나 패스를 조망하며 많이 안 움직이고 동/서/남/북만 구경하는 시간을 가졌다ㅎㅎ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가 숙소로 돌아가기로 하고 내려왔다.

 

 

 

숙소로 돌아가서는 데스파가 문을 닫기 전에 미리 물이랑 콜라 등 간단히 장을 봐두고 휴식을 취했다.

저녁밥은 가져온 블럭 미역국에 누룽지 넣고 팔팔 끓여서 먹었다 ㅎㅎ

테라스에 비치된 의자를 한껏 제껴두고 알프스 공기 마시며 일기도 쓰고 게임도 하고 그렇게 저녁을 마무리하였다ㅡ

 

이탈리아는 해가 오후 8시가 넘어야 지기 시작하고 오후 9시는 되어야 어둑어둑해져서 해가 지면 바로 자야 담날 일찍 일어날수 있어서 어두워지자마자 다들 자러 갔다.